ESG

ESG 이슈 대응 미디어 전략의 성공과 실패

into-lucky 2025. 5. 28. 08:51

오늘날 기업은 단순한 경제 주체를 넘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ESG 경영이 자리하고 있으며, 기업이 직면하는 다양한 리스크는 이제 언론과 대중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ESG 이슈가 불거졌을 때 기업이 어떤 미디어 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기회로 전환되기도 하고, 반대로 치명적인 신뢰 상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업이 환경오염이나 노동 착취, 지배구조 불투명성과 같은 ESG 리스크에 직면했을 때, 언론 보도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여론은 순식간에 확산된다. 이때의 대응 방식은 단순한 사과나 해명 수준에 그치지 않고, 위기 상황을 관리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전장이 된다. 이 과정에서 언론과의 관계, 메시지의 진정성, 타이밍, 그리고 후속 조치의 투명성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 성패를 가른다. 일부 기업은 ESG 위기를 오히려 지속가능성과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기회로 삼으며 신뢰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미흡한 대응이나 진정성 없는 메시지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기업들도 적지 않다. 이 글에서는 국내외 주요 사례를 중심으로 ESG 이슈 발생 시 기업들이 채택한 미디어 전략을 살펴보고, 그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본다. 이를 통해 ESG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디어 전략의 본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ESG 이슈 대응 미디어 전략의 성공과 실패
ESG 이슈 대응 미디어 전략의 성공과 실패

 

위기를 기회로 바꾼 ESG 미디어 대응의 성공 사례

일부 기업은 ESG 이슈에 직면했을 때 미디어 전략을 통해 오히려 신뢰를 회복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사과에 머무르지 않고, 위기의 원인을 투명하게 밝히고 실질적인 개선 계획을 언론과 대중에게 공유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특히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에 정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한 제조업체는 환경오염 논란이 제기되자, 내부 조사 결과를 빠르게 발표하고 독립된 외부 전문가를 통해 감시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인 수습이 아닌 장기적인 개선 의지를 드러냈고, 해당 영상은 자사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었다. 이후 자발적인 환경 복구 작업과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진정성을 증명함으로써 소비자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언론은 이러한 노력을 주목했고, ESG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닌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으려는 진정성 있는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위기 대응이 투명성과 지속성이라는 기준을 충족할 때, 언론과 대중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 결국 이 사례는 ESG 리스크가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만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관된 메시지 전달과 실행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다. 기업의 대응 방식이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브랜드의 신뢰도는 오히려 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언론 신뢰를 무너뜨린 ESG 위기 대응 실패 사례

반면, ESG 리스크에 대한 미숙한 대응은 기업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특히 잘못된 언론 대응 전략은 위기를 더욱 확대시키며 여론의 신뢰를 완전히 잃는 결과로 이어진다. 한 소비재 기업은 아동노동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초기 대응으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표명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언론의 의심을 키웠다. 해당 기업은 언론과의 직접 소통을 회피하며, 서면 입장문만으로 대응하려 했고, 이는 오히려 책임 회피로 해석되었다. 이후 외부 단체에서 관련 증거 자료를 공개하면서 사실상 논란이 증폭되었고, 기업의 초기 입장이 거짓이었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그 결과 브랜드 신뢰도는 급락했고, 주가는 단기간 내 급격히 하락했다. 해당 사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소비자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기업이 위기 상황에서도 미디어 전략을 수정하지 않고 기존 메시지를 고수했다는 점이다. 사과가 있었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문은 언론에서 냉소적으로 다뤄졌고, 대중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결국 이 기업은 몇 개월 후에야 독립 감사팀을 꾸리고, 재발 방지 계획을 마련했지만 이미 실추된 평판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사례는 ESG 위기 상황에서 초기 대응의 중요성과 언론과의 소통 방식이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메시지가 진정성을 담지 못하면, 언론은 이를 빠르게 간파하고 부정적인 담론을 확대 재생산하기 때문이다.

 

미디어 관리를 통한 ESG 리스크 대응의 핵심 요소

기업이 ESG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관리 전략을 체계적이고 다층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SG 이슈는 기업의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투명성과 직결된 문제들이기 때문에 단순히 정보 전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미디어 관리는 정보 공개뿐만 아니라 신뢰 구축, 여론 조성, 위기관리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활동임을 인식해야 한다. 첫 번째 핵심 요소는 ‘투명성과 신속성’이다. 위기 상황에서 기업이 언론과 대중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명확하고 빠를수록 불확실성이 줄어든다. 많은 기업이 위기 초기 단계에서 상황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유혹을 느끼지만, 이런 태도는 오히려 언론과 소비자의 불신을 키우는 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문제의 원인과 영향 범위, 그리고 현재까지 취한 조치를 신속하게 공개해야 한다. 언론은 기업이 공개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도를 하지만, 정보가 부족하거나 지연될 경우 언론이 추측성 보도를 하면서 부정적 이슈가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은 위기 초반 여론의 불안을 잠재우고, 이후 기업이 내놓는 후속 조치를 신뢰하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두 번째는 ‘정서적 공감과 책임감 전달’이다. ESG 이슈는 단순히 숫자와 사실의 나열로 해결되지 않는다. 소비자와 투자자는 기업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지, 아니면 사회와 환경에 진심으로 책임지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따라서 기업의 메시지에는 공감과 책임 의식을 담아야 하며, 단순한 사과를 넘어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약속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언어 선택과 표현 방식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문제가 발생해 유감”이라는 모호한 표현보다는 “우리의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 조치를 실시할 것입니다”라는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더 큰 신뢰를 이끌어낸다. 이와 같은 정서적 접근은 언론 보도뿐 아니라 SNS, 블로그, 공식 웹사이트 등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세 번째 핵심 요소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후속 조치 공개’이다. 위기 대응은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신뢰 회복 과정이다. 따라서 기업은 위기 해결 과정과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언론과 대중에게 공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 ESG 전담 부서를 운영하거나, 독립적인 외부 감사를 통한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후속 조치가 공개될 때마다 투명하게 성과와 한계를 설명하고, 필요한 경우 계획을 수정하는 유연성도 함께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투명성은 언론이 기업을 감시하는 역할과 균형을 이루며,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평판과 신뢰도를 견고히 만든다. 또한 ‘미디어와의 신뢰 기반 관계 형성’도 중요하다. 평소에 기업은 언론과 꾸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아가야 위기 상황에서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일방적 정보 제공이 아니라, 쌍방향 대화 채널을 마련해 기자와 전문가들이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쉽게 얻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긴급 상황 발생 시 오해와 혼선을 줄이고,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를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직접 소통’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언론 보도뿐 아니라 SNS에서 직접 정보를 얻고 반응한다. 기업이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빠르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발신하면, 대중은 언론 해석 없이 기업의 입장을 직접 접할 수 있다. 이는 곧바로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며, 위기 확산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통한 실시간 피드백은 기업이 현장의 분위기와 요구를 민감하게 파악해 대응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ESG 리스크에 대한 미디어 관리는 단순한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투명한 정보 공개, 진정성 있는 메시지 전달, 꾸준한 후속 보고, 신뢰 기반의 언론 관계,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통한 직접 소통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종합적인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들이 조화롭게 작동할 때, 기업은 ESG 위기 상황에서도 신뢰를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기업은 ESG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디어 전략을 반드시 경영의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