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ESG 경영이 일상화된 지금, 사회적 책임을 둘러싼 평가와 기대는 더 이상 전문 투자자나 규제기관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소셜 미디어가 주요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부상하면서, ESG 이슈는 누구나 접근하고 비판할 수 있는 공개 담론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특정 언론 보도를 통해 제한적으로 확산되던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는, 이제 단 한 명의 소비자 게시글이나 내부고발자 영상만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퍼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ESG 관련 리스크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단순히 기업의 공시자료에 대한 검토나 지표 분석을 통해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 이미지와 감정, 그리고 대중의 반응 속도에 의해 위기 수준이 ..